장자의 명분을 산 야곱

야곱과 에서는 서로 쌍둥이였지만 외적인 면과 기질적인 면에서 많이 달랐습니다.

에서는 육신적으로 씩씩하고 건강했고 모험 정신이 넘쳤습니다. 황야의 거친 들에 나가서 생활하는 남성적이고 활동적인 삶을 좋아했으므로 후에 사냥꾼이 되었어요. 성품 적으로 볼 때 에서는 충동적이고 무절제한 욕망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창세기 27장에 나옵니다만 에서는 부모가 원하는 믿음의 여자와 결혼하지 아니하고 자기의 정욕대로 헷족속의 두 여자와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 보니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여 팥죽 한 그릇과 자신의 장자권을 바꿉니다. 팥죽을 먹고 나서 행동을 보십시오.

34절에 보니 “.....에서가 먹으며 마시고 일어나 갔으니” 당장 배고픔을 면하였으니 다 된 것이에요. 그가 넘긴 장자권에 대해서는 뭐 그리 크게 신경쓰지도 않는 모습이에요. 그러므로 성경본문은 말씀합니다.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김이었더라”

이러한 에서의 충동적인 모습을 히브리서 기자는 12장 16절에 평가하기를 “음행하는 자와 혹 한 그릇 음식을 위하여 장자의 명분을 판 에서와 같이 망령된 자가 없도록 살피라”(히12:16)

여기에서 음행하였다 라는 말씀은 앞서 말씀 드린대로 부모의 뜻을 무시하고 불신자인 헷족속의 두 여인을 자신의 아내로 취한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에요.

반면에 야곱은 진지한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육체적인 활동보다는 생각하는 일에 시간을 더 많이 보냈어요. 그러니 밖에 나가 있는 시간보다 장막 안에 거하는 시간이 더 많을 수밖에 없겠죠. 성격적인 면에서 형 에서와 가장 큰 다른 점이 있다면 에서가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반면에 야곱은 깊은 생각과 일관성 있는 꾸준한 태도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야곱은 축복에 대한 강한 집념을 갖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때가 오기를 기다릴 줄 알았습니다. 그는 몇 해가 걸리더라도 한 가지 목표가 이루어지기까지 그것을 간직하고 결국 이루어냈습니다. 얍복강가에서 하나님과 씨름하며 야곱이 어떻게 합니까?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창 32:26). 아주 끈질긴 면을 보여줍니다.

그는 에서가 약해지는 순간이 오기를 지키고 있다가 마침내 사냥하고 난 후 몹시도 배고픈 순간을 이용하였어요. 오늘 본문의 말씀이지요. 30절 말씀을 다시금 읽겠습니다. “야곱에게 이르되 내가 피곤하니 그 붉은 것을 내가 먹게 하라 한지라 그러므로 에서의 별명은 에돔이더라”(창25:30)

우리 개정개역 성경은 이렇게 점잖은 평서문으로 기록하고 있으나 원어성경에 보면 좀 더 극적인 상황으로 나타납니다. ‘붉은 것’이란 말이 히브리어로 ‘하 아돔’인데요. 그 단어가 두 번 반복됩니다. 그러니 ‘하 아돔, 하 아돔’ 그 뜻이 ‘오! 그 붉은 것, 오! 그 붉은 것!’ 그러니까 배가 고파 아주 미칠 지경이 되었다는 거에요.

붉은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한국적인 문화로 해석을 했어요. 그래서 붉은 음식이라...“아~! 팥죽인가봐~!” 했는데요. 중동에 팥죽이 있는지 없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또한 본문에 보니 “내가 먹게 하라” 라고 기록되었는데요, 이 말도 히브리 원어에 보면 ‘할 잇테니’ 라고 기록했습니다. 그 뜻은 “꿀꺽, 꿀꺽” 먹게 하라 그런 뜻입니다. 무슨 뜻이겠어요? 몹시도 배가 고프고, 그러기에 그 음식을 속히, 마음껏, 속된 말로 ‘게걸스럽게’ 먹어야 할 처지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땅과 자손과 민족을 이룰 그 하나님의 언약, 그 일을 이룸에 야곱은 축복의 통로가 될 장자권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 꾸준한 기질은 그가 사랑하는 여인 라헬을 얻는데도 나타났습니다. 삼촌 집에서 십 사년간을 일했습니다. 7년을 일하고 보니 결혼식을 했는데 자고 일어나 보니 라헬이 아니라 라헬의 언니인 레아에요. 세상에 이런 일도 있어요. 그도 그럴것이 유대인들은 낮에는 너무 뜨거워 밤에 결혼식을 하고 또 신부들은 얼굴을 장식이 있는 천으로 가리거든요. 그러니 야곱이 속은 거죠.

그래서 삼촌 라반의 조언대로 사랑하는 여인 라헬과 결혼하기 위해 또 7년을 기다리며 일을 했던 것입니다. 정말 집념이 대단하지요. 성경에 보니 ‘칠년을 하루와 같이 여겼다’고 했습니다. 그 모습이 야곱의 기질입니다. 아무리 힘든 일도 그가 얻고자 할 때는 전심전력 자신의 최선을 다 했던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야곱으로부터 배울 영적 교훈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야곱은 축복에 대한 욕심과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거짓말까지 하는 약점이 많은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긍정적인 면을 본다면 야곱은 하나님께 쓰임 받고 싶은 강한 열망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도구로 쓰임 받는 인생을 살고 싶은 소원이 있었어요. 그러기에 야곱은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키는 삶을 살았습니다.

야곱은 겉으로 보기에는 그 성격에 비난을 받을 만한 결점이 있었으나, 그의 영혼 깊숙한 곳에서 에서가 이해조차 하지 못했던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이 있었어요. 하나님께 대한 신뢰와 사랑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저 힘들면 하나님께 애원했어요. 기도했어요. “주여 나를 축복해 주세요!”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해주세요.”

또 그렇게 기도한 만큼 열심히 최선을 다해 땀 흘리며 살았습니다. 게으른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어요. 머나먼 타향 땅, 삼촌 집에서, 어찌 보면 자신의 시간과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것 같았으나, 그러나 그 영광의 날, 꿈이 이루어질 그 날을 바라보면서 땀을 흘렸습니다.

성경의 인물 중에 가장 인간적인 인물 그러면 야곱을 손 꼽습니다. 약점이 있어요. 누구나 사람이라면 약점이 있지요. 그런데 야곱은 거기에 머물지 않지요.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강점으로 만들었어요. 생득적으로 볼 때 장자의 축복권이 오지 않았어요. 그러나 결국 그 축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냈어요.

또한 야곱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미래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어두운 미래가 아니라 밝은 미래를 꿈꾸었어요. 하나님께서 자신을 그렇게 축복하실 것이라고 축복하셔야 한다고 그래서 쓰임받는 존재가 되기를 원하는 강한 열망이 있었어요.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그저 꿈으로 염원으로 거기에서 그친 것이 아니지요.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어요. 최선을 다했어요. 그래서 사랑하는 여인을 얻기 위해서도 14년이 세월을 참고 기다리며 주어진 일을 감당했지요. 그리고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야곱은 에서 형과의 화해를 늘 마음에 그렸을 거예요. 그런데 정작 형과의 만남이 두렵습니다. 그래서 가족과 일꾼들 모두를 미리 보내놓고서 야곱은 홀로 주님 앞에 섭니다. 그리고 생명을 거는 간청의 기도를 하나님 앞에 드립니다.

축복에 대한 갈망이 마치 야곱의 특허처럼 보여줘요. 약하고 인간적인 야곱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동질감을 느끼고 때로는 연민의 정을 느낍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러한 야곱의 모습은 마치 인간의 자화상을 보는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성경의 인물을 영화로 만든다면 가장 공감을 느낄 주인공은 모세도, 요셉도, 다윗도 아니고 야곱일 것입니다. 모세의 리더쉽과 요셉의 신실함과 다윗의 용맹함이 큰 영웅의 모습으로 인기를 끌겠지만, 야곱은 그 욕심과 쟁취와 인내와 변함과 점차로 성숙해가는 모습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의 모든이들의 공감을 끌어내기에 충분한 인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미국에서 남자 아기를 낳으면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믿는 사람들은 성경인물의 이름으로 이름 짓기를 즐겨합니다. 가장 인기 있는 이름은 요셉도 아니고 모세도 아니고 다윗도 아닙니다. 야곱 그리고 노아가 언제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야곱과 같이 하나님 앞에 쓰임을 받고자 하는 소원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당장에 눈앞에 보이는 팥죽 한 그릇에 마음을 빼앗기지 마십시오. 그보다 더 크고 원대한 하나님의 복을 바라보십시오. 그것은 주님 앞에 쓰임 받는 것입니다. 대대손손 아름다운 가문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 많은 사람들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여전히 나의 약점이 있으면 약점이 있는 대로, 내 모습 그대로 주님 앞에 구할 것을 구하십시오. 물론 내 약점 때문에 때로는 넘어지고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내가 주님 사랑합니다. 나를 주의 도구로 사용해 주세요.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해주세요~!”

간절히 열망하고 기도하고, 누구보다 성실히 살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어떠한 은혜겠습니까?

“우리의 넘어짐과 실패의 현장에서 더욱 아름답게 역사하시는 주님의 은혜”입니다.

전쟁터와 같은 이 세상에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복 주시기 위해, 나의 약점을 강점으로 변화시키십니다. 성숙시키십니다.

축복받을 만한 존재로 다듬어 가시고 만들어 가십니다.

이 축복의 역사가 넘치는 여러분의 인생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