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난 때의 요새이신 하나님

애매히, 잘못도 없는데, 권세와 권력을 가진 자로부터 압제를 당하고 고난을 당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정말 억울하고 분해서 가슴에는 한이 맺힐 것입니다. 법이 만민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지 못했던 과거시대에는 그런 경우가 더 많이 빈번했을 것입니다.

전쟁에서 패하는 경우도 그렇습니다. 영토를 넓히고 세력을 넓히려는 강대국의 침략을 받는 약소국가는 오직 전쟁에서 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힘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투에서 죽지 않으면, 포로가 되고, 노예가 되고, 인간 기본권마저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과거 고려시대에 우리 민족이 그랬습니다. 원나라의 섭정을 받았습니다. 또한 일제 강점기 때 그랬습니다. 어디에 하소연할 때가 없어 통분하여 자결하는 자들도 많았습니다. 1905년 11월 18일, 새벽 2시 이루어진, 을사늑약과 이어 1910년 8월 29일, ‘한일병합조약’이 맺어지면서 우리나라는 나라의 주권을 잃어버리고 일본의 속국이 되었습니다. 나라를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자결한 자들이 속출했어요. 최초의 자결한 자는 평민이었습니다. 돈의문 밖, 배씨 성을 가진 평민이 며칠을 통곡하다가 자살했습니다. 현직 고관인 민영환과 조병세, 전직 고관 홍만식과 송병선, 하급관료 이상철과 이건석 등도 통분을 참지 못해 자결했습니다. 인력거꾼도 순국 대열에 동참했어요. 이렇게 자결한 사람이 1905년 12월에만 10명이 넘었다고 했습니다.

오늘 시편 9편은 이와 같이 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한 이유, 힘이 없어, 압제당하고 고난을 받을 적에, 어느 누구에게 의지할 수 없고, 하소연 할 자도 없어, 힘들고 외로울 때에, 역사의 주관자시오, 개인의 구원자가 되신,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께 나아가는 시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다윗입니다.

저가 고백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공의로운 재판관이 되십니다. 8절 9절과 10절 말씀이 이 9편의 주제를 응축한 구절입니다. 함께 읽겠습니다. “8.공의로 세계를 심판하심이여 정직으로 만민에게 판결을 내리시리로다 9.여호와는 압제를 당하는 자의 요새이시요 환난 때의 요새이시로다 10.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아는 자는 주를 의지하오리니 이는 주를 찾는 자들을 버리지 아니하심이니이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압니다. 그 역사 속에 개입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기억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의 고센 땅에 거할 적에 애굽왕 바로로부터 압제를 당하고 고난을 당합니다. 이유는 한 가지 인구가 증가하여 애굽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는 바로의 착각이었습니다. 저들을 노예로 삼고 노역으로 조입니다. 그래도 인구가 증가하니 산파를 불러 저들의 아기가 아들이거든 죽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듣지 않지요. 산파의 직분이 아기를 살리는 일이지 죽이는 일이 아님을 저들이 알지요. 바로의 명을 거역한 저들을 하나님께서 지켜 보호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바로는 아들을 낳거든 나일강에 던지라고 끔찍한 명령을 내립니다.

그와 같은 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 대항하여 싸움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 강한 나라 애굽을 상대할 힘이 없었어요. 저들이 그 어려움 속에서 의지할 분은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여호와 하나님이었습니다. 저들의 탄식하며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고통소리를 들으시고, 개입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그 땅에서 탈출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가게 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탈출하여 떠나가지 못하도록, 그 뒤를 쫓는 바로의 군대를, 넘실거리는 홍해에 가두시고 수장시키십니다.

그 모습은 과거 1945년 8월 15일에 일제의 압제에서 고난 받고 있던 우리 민족이 갑작스럽게 얻게 된, 광복, 일제로부터 해방의 모습을 연상케 하지 않습니까?

세상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쟁사를 기록하면서 세상의 역사관은 사람이 강조됩니다. 사람이 전쟁의 영웅으로 등장하지요. 페르시아를 누르고, 그리스 제국을 세운 알렉산더 대왕, 로마를 공화정으로 세우고 Pax 로마시대를 연 쥴이어스 시이저, 그리고 기마부대로 중앙아시아와 유럽까지 세력을 뻗어나간 몽골의 징키스칸, 한때나마 유럽을 제패한 보니파시오 나폴레옹이나 나찌쯔의 아돌프 히틀러......., 그 전쟁속의 인물들이, 새 시대의 물꼬를 트고, 새 역사의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씀하지 않습니다. 역사를 영어로 History 라고 하는데, 그 뜻은, His Story라고 말합니다. His, 그의, Story,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그분의 이야기! 여기에서 그는 바로 역사의 주관자가 되신, 하나님, 그러니 역사는 바로 하나님께서 세상을 주관하시고 이끌어 가시는 과정인 것입니다.

우리가 세계 역사를 보면서 역사의 주관자가 되신 하나님의 그 주권을 볼 수 있다면, 이제는 그 하나님께서 개개인의 삶도 인도하시며 주관하고 계심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시편 9편의 기자인 다윗이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가 어떻게 압니까? 이것이 참 중요한 질문입니다. “어떻게 다윗은 하나님께서 인류역사의 주관자가 되시며 동시에 개개인의, 자신의 운명의 주가 되심을 알게 되었을까?” 그 답은? 우리 한 음성으로 따라서 하겠습니다.

“경험으로 알았다. 그래서 믿게 되었다.”

우리가 머리로만 하나님을 아는 것 보다, 가슴으로 하나님을 아는 것이 큰 축복입니다. 삶 가운데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으로 경험으로, 알게 되면, 요동함이 없습니다. 흔들림이 없어요. “하나님은 나의 삶의 주가 되신다. 환란 가운데 보호자가 되시고, 인도자가 되신다. 애매히 고난을 당할 때에 공의의 재판관이 되신다.” 아멘~!

다윗이 어릴 적, 이름 없는 목동으로, 아비의 양을 칠 때에, 양들을 채 가려는 사자의 이빨과 곰의 발톱에서 생명을 걸고 싸우게 되니, 그를 생명을 지켜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했습니다. 그의 생명을 지키시려니 이기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모욕하는 블레셋 장수 골리앗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람들은 그 큰 거인인 골리앗을 두려워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눈에 그는 한 마리 사자요, 곰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창도 칼도 필요 없었어요. 짐승을 대하듯이 물맷돌이면 족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알았지요. 이기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심을 알기에 그의 믿음을 선포하며 그를 향하여 달려갑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삼상17:45)

그 다음 그의 믿음의 선포가 있습니다.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삼상17:47)

오늘 시편 9편의 전반부의 내용이 바로 이와 같은 다윗의 믿음의 고백입니다. 현실은 아직 눈에 뜨이게 나타나는 그 무엇이 보이지 않습니다. 현실은 자신은 도망자입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가운데 이리 저리로 피신하고 있습니다. 사울 왕이 그를 잡으려고 집요하게 쫓고 있어요.

시편 9편과 10편이 원래 한 시로 보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제10편은 머리말이 없어요. 표제가 없이 시작되고 있어요. 9편에서 시작하여 10편 마지막에 끝이 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0편 첫 절을 보면 이 시편기자의 어려움을 알 수 있어요. 시편 기자의 현실은 너무 힘든 상황입니다. 제10편 1절과 2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여호와여 어찌하여 멀리 서시며 어찌하여 환난 때에 숨으시나이까 악한 자가 교만하여 가련한 자를 심히 압박하오니 그들이 자기가 베푼 꾀에 빠지게 하소서”

그런데 9편에서는 그 어려운 상황에서 그 환란을 대하는 시편 기자의 신앙의 상태를 볼 수 있는 거에요. “비록 내가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 있으나, 비록 앞을 알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는 힘든 처지에 있으나, 그러나 나는 여호와 하나님을 믿습니다.” 쉬운 표현으로 “지나가리라! 이 상황도 지나가리라!”

9편 1절과 2절 3절 그리고 4절까지 함께 읽겠습니다.

“1.내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오며 주의 모든 기이한 일들을 전하리이다 2.내가 주를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지존하신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니 3.내 원수들이 물러갈 때에 주 앞에서 넘어져 망함이니이다 4.주께서 나의 의와 송사를 변호하셨으며 보좌에 앉으사 의롭게 심판하셨나이다”

믿음으로 선포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하다고 했습니까? 지나온 날들, 과거 속에 행하신 하나님, 머리로만이 아닌 경험으로, 체험으로, 알고 믿게 된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선포하는 것입니다. 가정의 문제, 자녀의 문제, 사업의 문제, 건강의 문제, 학업과 직장의 문제......, 인생 여정의 고비 고비마다 함께 하신 하나님, 그래서 견디게 하시고, 이기게 하시고, 지금까지 나를 지켜오신 하나님을 신뢰하기 때문에, 현재의 어려움도 이길 것이라는 선포인 것입니다.

그 그림이 아주 구체적입니다. “저들이 도망치며 물러가는 모습, 도망치다가 넘어지는 모습, 보좌에 앉아서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 이방 나라, 악인들을 책망하시고, 멸하시는 하나님의 무서운 손길, 그리고 자기가 판 웅덩이에 빠지는 악인의 모습.....,” 마음에 그림으로 그려요. 그러니 환란 중에도 이 긍정적인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사람은, 믿음의 사람이요. 그렇지 않습니까?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합2:4)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히11:1,2)

이 믿음을 보시고 우리 하나님은 복을 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러니 신앙에 있어서 우리의 믿음은 얼마나 중요합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만일 믿음이 한 겨자씨만큼만 있으면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마17:20절)

특별히 어려움을 당할 때에 성도의 믿음의 수준이 나타납니다. 평안할 때에야 누구나 비슷합니다. 누가 신앙이 좋은 지, 부족한 지, 구분이 잘 안가요. 그러나 질병이 찾아오고, 사업이 가라앉고, 남편이 외도를 하고, 자녀는 믿음에서 멀리 떨어져가고, 속 썩이고, 저 같은 목회자는 교인이 줄고, 재정이 줄고, 이단이 침투하여 교회가 어지럽고, 성도가 대적하면...., 믿음이 깊이가 나타납니다. 여전히 흔들림이 없이 요동함이 없이 꿋꿋이 기도하며 예배드리며 신앙생활을 잘 하는지....., 아니면 방황하는지, 가나안교인(안 나가 교인)이 되는지....그 바닥이 드러나는 사람은 아직 체험신앙이 부족한 자입니다.

믿음이 없으면 입으로라도 선포하세요. “잘 될 것이다. 반드시 회복될 것이다. 치유될 것이다. 이 어려움도 지나갈 것이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롬10:10)

“또 배를 보라 그렇게 크고 광풍에 밀려가는 것들을 지극히 작은 키로써 사공의 뜻대로 운행하나니 이와 같이 혀도 작은 지체로되 큰 것을 자랑하도다 (야3:4,5)

시편이 왜 특별하겠습니까? 다른 성경책의 말씀은 하나님 편에서의 주시는 말씀이에요. 그런데 시편은 사람 편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보고 느끼고 갖게 된, 감사와 찬양과 기도와 고백, 그리고 믿음의 선포를 하나님 앞에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선포할 수 있어야 해요. 입술로, 기도하는 가운데, 찬양으로 선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Open your mouth wide I will fill it"

이 말씀은 꿈과 믿음을 잃어버린 이스라엘 백성에게 꾸짖으시며 주셨던 하나님의 말씀이에요.

이 새벽에도 기도하시는 중에 믿음이 샘솟기를 축복합니다. 그 믿음으로 다윗과 같이 선포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선포하라” 고 “선포하라” 고 우리를 격려하는 다윗의 음성을 함께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11절 말씀입니다. 함께 읽겠습니다.

“10.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아는 자는 주를 의지하오리니 이는 주를 찾는 자들을 버리지 아니하심이니이다 11.너희는 시온에 계신 여호와를 찬송하며 그의 행사를 백성 중에 선포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