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선택 그리고 훈련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 중에 하나는 하나님의 선택입니다. 왜 누구는 택하시고 누구는 유기하시는가? 노아를 택하시고 모세를 택하시고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요셉을 택하시고 다윗을 택하시고 이사야를 택하시고 예레미야를 택하셨습니다.

왜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하필 그들을 택하셔서 크게 사용하셨는가? 그들이 특별히 출중했는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미 복 중에 짓기 전에 이미 아셨다 했으니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서 택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성경의 인물을 보면 오히려 연약한 자, 부족한 자가 택함을 받을 때가 더 많았습니다. 참으로 그 이유를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기에 “선택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이다!” 라고 밖에 다른 어떤 설명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히브리 민족의 전통에 의하면 한 가정 안에서 보통 장남을 하나님께서 들어 쓰신다고 여겼습니다. 과거에 우리나라도 그랬어요. 보통 장남이 왕세자로 책봉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장남은 다른 형제들에 비해 아버지로부터 두 배의 유산을 물려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크게 쓰시도록 투자할 자본을 아버지는 장남에게 남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므로 장남이 자연스럽게 동기들을 이끌고 다스릴 권세를 주었던 것이에요. 이 모습이 전통이요, 상식이었어요.

그런데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에서와 야곱의 출생에서 우리는 그 고정관념이 깨어지는 모습을 대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먼저 나온 에서가 아닌 늦게 나온 야곱을 통해서 이스라엘 민족을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이루고자 하신 것입니다. 참 의아합니다.

성경 본문에 보니 두 형제의 기질이 표현되는데, 기질로도 장남인 에서는 남자답고 씩씩하고 사냥을 잘 해서 아비의 마음을 기쁘게 하였고, 야곱은 조용한 성품의 사람으로 장막에 거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팥죽 사건을 아십니다만 에서가 밖에서 사냥하는 동안 야곱은 반대로 장막에서 요리하고 있었어요. 그래서일까요? 어머니 리브가는 야곱을 더 사랑하였습니다.

그러나 왜 야곱인가? 객관적으로 표현한 야곱은 지렁이와 같다 고 이사야 서에 기록하고 있어요. 이사야서 41장 14절에 “지렁이 같은 너 야곱아” 꿈틀거리는 지렁이는 결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에요. 그런데 왜 리브가는 야곱을 도와 그가 장자의 축복권을 받는 일에 앞장 섰을까요? 이 또한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아요.

리브가는 선택이 하나님의 주권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야곱을 택하신 것을 이미 태중에 아이들이 놀고 있을 때 알 수 있었어요. 어머니가 되니까 감으로 알았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믿음으로 알았기에 그렇게 행동했던 것이에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잘 알아야 합니다. 믿음은 언제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 근거를 두는 것이에요. 오늘 본문 23절이 그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더라”(창25:23)

리브가가 언제 이 말씀을 들었습니까? 22절에 답이 있습니다. “그 아들들이 그의 태 속에서 서로 싸우는지라 그가 이르되 이럴 경우에는 내가 어찌할꼬 하고 가서 여호와께 묻자온대”(창25:22)

“여호와께 묻자 온대” 리브가가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할 때에 주께서 미리 가르쳐 주신것이에요.

성도 여러분, 그러므로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는 방편입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주께서 원하시면 기도하는 자에게 미리 앞으로 되어질 일을 알려주세요. 그래서 우리가 이 새벽에도 기도합니다. 주님의 뜻을 알고자 기도하고, 또한 그 뜻을 알았다면 실천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얻기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머니인 리브가는 늘 생각했을 것입니다. 동생인 야곱을 하나님께서 축복의 통로로 쓰신다고 하셨는데, 왜 저렇게 야곱은 형과는 달리 씩씩하지 못하고 장막에만 거하고 있으니, 이 어찌된 연고인가? 정말 하나님이 택하신 것일까? 어쩌면 마음에 의구심도 일었을지 모르겠어요. 내가 하나님의 예언을 잘 못 들었는가? 하나님의 예정이 잘 못 될 리가 없지요. 그럴 수는 없지요.

여기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영적교훈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은 강한자도 쓰실 수 있지만 약한자도 쓰실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그렇지 않아요. 기준이 있습니다. 철저히 검증합니다. 강한 자, 똑똑한 자, 자격이 있는 자만을 세워 사용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성도 여러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약한자로 강하게 하십니다!

왜 그렇게 하십니까?

왜 세상에 똑똑한 사람들 놔두고 갈릴리의 거칠고 많이 배우지 못한 무식한 저 갈릴리 지방 어부 출신들인 베드로와 안드레와 빌립과 같은 자들을 제자로 택하시고 초대교회의 영웅으로 세우셨을까요?

왜 가난을 대물림 받고 그러기에 일을 하느라 초등학교 5학년밖에 공부하지 못한 우유부단한 성격의 자존감 낮은 성격의 소유자 디엘 무디를 19세기 최고의 전도자로 세우셨으며,

가난한 통나무 집에서 태어나, 심성이 유약하고, 심미적인 성품으로, 생명을 죽이기 싫어해, 사냥이나 낚시도 하지 못하고, 평생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정계에 입문하였으나 20번이나 실패를 경험한 자, 에이브러햄 링컨을 모든 미국인과 세계정치인들이 존경하는 미국의 16대 대통령으로 세우셨습니까? 왜 그를 통해 시민전쟁을 일으켜 노예해방의 출발을 이루게 하셨을까요?

성경은 이에 대하여 고린도전서 1장 27절에 아주 명료하게 말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고전1:27)

이어 결론적으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1:28~29)

이미 똑똑하고 지혜로운 자들이 세상에서 성공하면 우리는 뭐라고 합니까? “원래 똑똑한 사람이야~!” 세상이 인정을 해요. 그런데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사람이 일을 이루어내고 영향력을 미치는 자리에 서게 되면 뭐라고 합니까? “와~! 이건 완전히 하나님의 은혜야~!” 무슨 말입니까? 저 사람은 그럴만한 능력이 안되는데 하나님께서 도우신 거야~!

사람들의 칭찬에 있어서 전자는 사람과 가문이 그 높임을 받으나, 후자는 하나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그렇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약한 자를 택하시는 하나님의 선택과 연관하여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영적교훈이 있습니다. 약한 자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선택을 받는다고 하는 것은 선택받았기 때문에, 약한 자를 강하게 하시고 성숙하게 하시는 특별 훈련과정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선택하신 하나님께서 이 훈련과정의 조교가 되셔서 친히 인도해 가십니다.

단순한 예로 이스라엘 백성을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왜 히브리 민족을 택하셨는지 그 이유를 아무도 몰라요. 그러나 우상을 만드는 가문의 후손인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의 후손들을 통해서 땅과 자손과 민족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보십시오. 끊임없는 고난의 역사입니다.

질문은 이것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선택해놓으시고 이와 같은 아픔을 주실까요? 고난을 주실까요? 장고의 세월을 힘들게 하실까요?

그 이유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나라를 빼앗기고 세계로 흩어져 디아스포라가 되고 .... 그와 같은 훈련의 과정을 겪게 하시고 비로소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성숙한 자로 세우신 하나님께서는......, 오늘날 저 유대인들을 통해 단일 민족으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들을 배출하시고, 경제학자들을 만들어내시고,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인류와 문화와 역사에 강하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민족으로 세우셨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구원받도록 택정하신 것을 믿습니까?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손안에 두시고 지키시고 보호하시고 성숙시켜 나가심을 믿습니까? 그 과정이 마쳐지게 되면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십니다. 영광의 역사, 축복의 역사에 승리자로 세우십니다.

야곱의 모습이 그렇지요? 이름이 야곱입니다. 그 뜻은 “발뒤꿈치를 잡은 자” 일반적으로 해석하면 “꽉 붙들고 놓치 않는 자” “쥐는 사람”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는 왜 이러한 자를 선택하셨는가? 그 영역은 하나님의 주권이라고 앞에서 말씀드렸어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훈련시키십니다. 변화시키십니다. 성숙한 자로 세우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어가십니다.

제가 네팔에서 제 자신을 위해 스스로 지은 이름이 있어요. 현지인에게 제 본명을 알려주게 되면 선교 사역하다 신분이 발각되고, 제 본명으로 고발당하고 적발당하면, 추방당하기 때문에 대부분 선교사들은 가명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저의 이름을 야곱이라 했어요. 현지인들이 16년간이나 저를 야곱으로 불렀습니다. 그 뜻이 있습니다. “그렇다 나는 부족하다. 그런데 주제넘게 욕심도 많다. 사역의 성공에 대한 욕심,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는 욕심, 열매를 거두고자 하는 욕심, 더 많이 공부하고자 하는 욕심, 그래서 성숙하지 못해서, 주의 연단이 필요하고, 깨어짐이 필요하고, 훈련이 필요하고, 인내가 필요한 자, 그래서 야곱이라 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야곱의 별명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말씀 드린대로 지렁이입니다. 또 하나의 별명은 ‘이스라엘’입니다. 지렁이가 그 이름이 변하여 이스라엘, 즉 '하나님의 왕자',(Prince of God) 입니다. 지렁이가 변하여 보배로운 존재가 되었어요. 그 영광의 별명을 받기까지 인고의 세월이 참으로 길었습니다. 하란 외삼촌 집에서만 거의 종의 모습으로 속임을 당하며 20년의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한편 생각을 해 봅니다. 그를 성숙시키시는 하나님은 또 얼마나 힘드셨을까?

말씀을 맺습니다.

우리는 선택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뭐가 많이 잘 나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미 우리를 부르시고 택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존귀한 자로 세우시기 위해 하나님의 성숙한 자녀로 빚어가십니다. 만들어 가십니다. 때로는 그 과정이 힘듭니다. 커다란 돌덩이를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서 수도 없이 정을 맞아 깨지고 다듬어져 갑니다.

이 고난을 기쁘게 수용하고 하나님의 뜻에 집중하는 인생을 살게 되면 그 날이 옵니다. 이 새벽에도 그 약속을 부여잡고 기도하십시오.

“주님, 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의 인생은 주님의 것입니다. 나를 빗어가시니 감사합니다. 견디겠습니다. 영광의 그 날이 오기까지 늘 깨어 기도하며 주의 말씀에 순종하겠습니다”

믿음으로 또 한 걸음 더 앞으로 전진해 나가시면 반드시 기쁨의 날이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