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인으로 봉한 책

사도 요한은 하늘나라로 들림을 받아 올라가 주께서 보여주시는 하늘보좌를 보았습니다. 이십사 장로로 표현되는 구원받은 백성들과, 피조물의 대표된 사자와 독수리와 소와 사람이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겸손하게 자신의 머리에 쓴 관을 벗어 보좌에 드리며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를 드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제 우리가 나누었던 제4장의 내용이 그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하나님의 오른편 손에 한 책이 들려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장차 일어날 일에 대해서 기록된 책이었습니다. 그 내용은 세상 종말의 날까지 될 일이 기록되어 있으며, 그 닥쳐올 환란과 핍박 중에도 이기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기록한 책이었으니 환란과 고난 속에 있는 자들에게 구원의 소망을 줄 수 있는 마스터플랜이었습니다.

그런데 볼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봉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곱인으로 봉하였다고 했는데 이는 완전수 일곱이죠. 무슨 뜻입니까? 아주 완벽하게 완전하게 안전하게 봉하였으니 하나님께서 인정하는 권한이 없으면 그 누구도 열어 볼 수가 없습니다.

국가에는 기밀문서가 있겠지요? “전쟁이 나면 이렇게 저렇게 조치하라” Plan A, Plan B,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극비밀이기에 아무나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가깝게는 집안이 최고 어른이 남기시는 유언장이 있을 것입니다. 재산을 어떻게 누구에게 남기실 것인지 유산을 상속받는 자녀들은 미리 알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닥쳐왔고, 닥쳐오게 될 기독교 성도들을 향한 핍박과 박해로 인한 환란에서 어찌하든지 믿음을 지켜야 하는데, 어떻게 이겨나갈 수 있는지, 알기를 원합니다. 과연 하나님께서 그 악한 세상과 세상권세 잡은 자를 멸할 것인지 어떤 계획을 가지시고 계신지 정말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니 그 봉한 것을 열만한 자가 없으니 사도요한이 답답하고 안타까워 눈물을 흘립니다. 4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그 두루마리를 펴거나 보거나 하기에 합당한 자가 보이지 아니하기로 내가 크게 울었더니....”

이 인봉한 책을 열을 사람이 누구냐? 이단의 교주들이 하나같이 주장합니다. “바로 나다. 하나님께서 그 책을 열수 있는 열쇠를 내게 주셨다. 그러니 하늘의 비밀을 내가 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주 안에 있는 모든 피조물은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오른손에 있는 책을 받아 펴서 읽을 자가 없습니다. 죄 있는 자, 자격이 안됩니다.

그때에 “울지마라. 그 두루마리와 일곱인을 뗄 분이 있다” 하는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5절 말씀이죠. “장로 중의 한 사람이 내게 말하되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 두루마리와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 하더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심령이 깨끗하고, 자기욕심이 아닌 공의를 위한 간절한 간청, 그 눈물의 기도는, 이처럼 반드시 위로함을 받습니다. 사도요한의 눈물이 그러한 눈물이었습니다. 이 새벽에도 기도하실 때에 사도요한의 기도를 드리셔서 위로받고 응답받는 역사가 나타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자~! 그럼 누가 그 책을 열수 있겠습니까? 예, 바로 예수 그리스도십니다. 6절과 7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내가 또 보니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 한 어린 양이 서 있는데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 그에게 일곱 뿔과 일곱 눈이 있으니 이 눈들은 온 땅에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일곱 영이더라 그 어린 양이 나아와서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두루마리를 취하시니라”

드디어 천국보좌에 예수님께서 등장하십니다. 4장을 묵상하면서 그런데 예수님은 어디계신가? 궁금했습니다. 이제 5장에서 예수님이 등장하시는데 그 모습이 어떠하십니까? 어린양이라고 했습니다. 상징이죠. 일찍이 죽임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저와 여러분과 온 인류의 죄사함을 위해 십자가에 제물로 달려 돌아가신 모습이십니다.

그런데 그에게 일곱 뿔과 일곱 눈이 있다고 했습니다. 숫자 일곱은 무슨 수? 완전수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완전한 뿔, 이는 능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신명기 33장 17절에서 모세는 요셉에게 임할 축복을 예언하면서 말합니다. “첫 수송아지같이 위엄이 있으니 그 뿔이....열방을 받아 땅끝까지 이르리니....” 또한 시드기야 왕은 수리아에 대한 약속된 승리의 표시로 쇠뿔을 만들었습니다.(왕상22:11) 따라서 예수님께서 일곱 뿔을 가지셨다는 것은 그가 전능하신 분이시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환란과 핍박 속에서 원수를 진멸하실 전능하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다윗의 뿌리에서 난 승리자 예수이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소망이십니다.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어 일곱 눈을 가지신 분으로 묘사됩니다. 눈은 전지를 나타냅니다. 다른 말로 INSIGHT, 만물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곱 눈이라고 했으니 완전 수 일곱, 그러니 이 뜻은 그리스도의 눈은 지상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고, 그가 보지 못하는 것이 없음을 보여줍니다. 그의 無所不在(무소부재)하심을 나타내 줍니다. 따라서 그 앞에서는 숨을 자가 없고 숨길 죄가 없이 다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죄를 범하면 그 앞에 회개하고 자복해야 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예수님은 환란과 핍박 속에서 믿음을 지키는 자의 구원자가 되시고, 악을 행하는 자의 심판자가 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역사의 주관자가 되시고, 우리 개개인의 구원주가 되십니다. 이 혼란스러운 세상의 공중권세 잡은 자를 심판하시는 심판주가 되십니다.

예수께서 그 두루마리 책을 취하시니, 하늘 보좌에서 축제가 벌어집니다. 모든 구원받은 자들과 피조물들이 찬송과 경배를 주께 드립니다. 그 모습이 8절 이하로 마지막 절까지 이어집니다. 8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그 두루마리를 취하시매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그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

네 생물은 어제 나누었습니다. 모든 피조물을 상징합니다. 그 대표로 야수의 대표 사자, 새들의 대표, 독수리, 가축의 대표, 소 그리고 만물의 영장 사람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경배를 드리는데 거문고가 등장합니다. 악기로 주를 찬양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주목할 말씀이 있어요. 이십사 장로들, 이들은 먼저 구원받은 백성이라고 했습니다. 저들이 거문고 뿐만 아니라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졌다고 했습니다. 경배와 찬양드리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런데 금 대접에서 향이 올라갑니다. 목소리로 그리고 악기로만 주께 예배하는 것이 아니라, 향이 올라갑니다. 이 향이 무엇이라고 했습니까? 따라서 합니다. “성도들의 기도” 성도들의 기도가 주께 올려 집니다. 경배와 찬양, 예배를 드리는데 입술로 경배하고, 악기로 경배하는 것 뿐만 아니라 기도가 올려 집니다. 그러니 기도는 얼마나 중요한 것입니까?

왜 경배에 있어서 기도가 중요하겠습니까? 구약시대에 성소에 있는 금 향단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를 나타냈습니다. 제사장이 순번을 짜서 성소에 들어가 향을 피우며 기도하면, 뜰에서는 모든 성전에 들어온 하나님이 백성들이 합심해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기도는 주 앞에서 나의 무능을 인정하고 주의 은혜와 은총을 간구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기도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자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에요.

“주님, 나는 부족합니다. 세파를 뚫고 나갈 힘이 없습니다. 험난한 세상에서 믿음으로 살아야 하는데 믿음이 연약합니다. 사명감당하고 싶은데 체력도 지력도 부족합니다. 책임있는 가장이고 싶은데 작금의 상황은 저를 너무 지치게 하고 있습니다. 직분자로 세움을 받았는데 환경도 여건도, 상황도, 물질도, 그럴 여력이 안됩니다.” 하나님께 나의 무능을 아뢰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기도가 어떻게 주를 높이며 경배하는 일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입니까?

기도가 그렇게 마쳐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도로 주님을 높이는 것입니다.

“나는 무능력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능력의 하나님이십니다. 나의 이러한 모든 상황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시오니, 주께서 이 일을 이루실 줄로 믿습니다. 생사화복이 주님의 손에 달려 있으니 세상 사람이 뭐라 하든...., 이 어려운 상황을 감사의 상황으로 바꾸실 주님이심을 믿습니다. 연약한 육신도 강하게 하시는 주님이심을 믿습니다. 틀어진 관계의 문제도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심을 내가 믿습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이십니다.”

기도는 이렇게 달라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니 주께서 사랑하시는 자에게 넉넉히 응답으로 주시는 분이심을, 믿으며, 감사로 주를 올리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립보서 4장6절 7절)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 기도인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받으시지요. 기뻐 받으십니다. 그러니 예배와 경배가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지금도 저 하늘나라에서 금 대접에 향이 되어 주님께 올라감을 믿으십니까? 광야와도 같은 세상에서 믿음으로 살아가 먼저 이 세상을 떠난 믿음이 선배들, 여러분의 어머니 여러분의 아버지, 저 하늘보좌에서 주께 경배와 찬양으로 거문고로 영광을 올릴 때에 이 땅에서 드리는 기도를 금 대접에 담아 향으로 하나님께 드리고 있음을 믿습니까? 이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 얼마나 힘이 됩니까?

저는 늘 생각합니다. “내 어릴적 열 한살에 나를 두고 천국에 떠나 가신 나의 어머니, 오늘도 저를 위해 저의 기도를 주님께 올려 주고 계시지요?”

지나온 날들 속에 그런 날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눈물로 자라났던 폭풍 같았던 사춘기 시절에도, 미국에서 유학하며 물질의 압박으로 고생하며 공부를 할 때도, 그리고 선교지에서 정부검사관과 때로는 공산당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쫓김을 받을 때에도....

하늘보좌에서 나의 기도를 담아 향으로 하나님께 올릴 어머니를 생각하며 힘을 냈습니다. 요즈음 고국으로 돌아와 부족하지만 목회로 수종 들고 있으니 더 말할 나위 없지요.

그런데 너무 감사한 것은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의 응답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감사함으로 살아왔습니다. 기적 같은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어요.

“아~!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구나~! 저 하늘보좌에서 어머니는 날 위해 오늘도 기도의 향을 올리시는 구나~!”

이 모습, 여러분들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지요.

성도 여러분, 이 새벽에도 찬양으로 말씀으로 기도로 우리는 구원자 되신 주를 경배합니다.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고 기도를 받으시고 좋으신 주께서 응답하실 줄로 믿습니다. 이 믿음으로 이 하루도 승리하시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